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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기총 지도자들의 자성을 촉구한다
  • 편집국
  • 등록 2022-03-14 11:34:12
  • 수정 2022-03-15 08: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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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기총 권위보다 한 영혼이 더 소중하다
  • 일부 지도자들 자질 턱없이 부족, 자진 퇴출 절실

이흥선 목사

 얼마 전 필자는 한기총 임원회에 참석하였다. 이날 일부 안건 표결 처리에 앞서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내용과 방식 등에 있어서 회의법을 갖춘 건전한 토론이었더라면 좀 격렬하더라도 십분 이해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날 회의 현장에서 일부 증경대표회장들이 보인 행태는 질 낮은 시정잡배(市井雜輩)들의 수준이었다. 의장의 발언 허락을 받지 않은 채 발언을 이어가는가 하면 감정을 섞은 분노들이 표출되더니 드디어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들이 벌어졌다. 의장의 퇴장 경고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 본 의장인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소위 목회자요 지도자인 목사님들의 이런 언행들을 목격하고는 어이없다는 발언과 함께 성숙한 회의 질서를 지켜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해도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 본 필자는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의장인 김현성 변호사는 법원 파송시 불신자였다. 하지만 이후에 예수를 영접한 초신자다. 이날 발언 강도를 높여간 이들은 김현성 변호사가 불신자라는 인식을 아직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한기총의 증경대표회장이라 함은 지도자 중의 지도자이다. 그런데 이날 일부 증경대표회장들의 도를 넘은 무례한 행동은 성직자의 모습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고 낯 뜨거운 상황만 연출되었다. 

 초신자인 의장 앞에서 이런 볼썽사나운 언행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고 지탄받아 마땅하다. 임원들 그 누구도 의장인 초신자 앞에서 매우 신중하며 조심했어야 했다. 

 혹여나 김 변호사를 아직도 불신자로 생각하였다면 더더욱 그랬어야 했다. 전도를 위해서 말이다. 성도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목회의 첫 번째 중요한 목적이 무엇인가? 복음 전파를 통한 영혼 구원 아닌가? 

 한기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 영혼의 구원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이런 사실을 깊이 인식하지 못한 채 김 변호사가 불신자라는 이유를 들어 공격의 최선봉에 섰었다. 그런데 어느 날 생각이 바뀌었고 회개하였다. 공격보다 전도와 복음전파가 우선임을 깨달았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알아야 한다. 영혼 구원에는 관심이 없고 돈과 명예와 권력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바리새인들과 뭐가 다를 바 있는가?

 

 "한 사람의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이 있다. 성경에는 없는 구절이지만 이와 유사한 성경 구절이 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 16:26, 막 8:36-37).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한 영혼의 생명이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하신 말씀이다.

 

 예수님 비유에는 양의 주인이 아흔아홉 마리 양들을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잃은 양을 찾게 되는 내용이 나온다. 그 때 양의 주인은 잃어버렸다가 찾았던 한 마리 양으로 인해 한없이 기뻐하였음을 알아야 한다(마 18:12~13, 눅 15:3~7).

 

 또 ‘잃어버렸다 다시 되찾은 아들 비유’(일명 탕자비유)에서도 보면 다시 찾은 한 아들로 말미암아 잔치를 열며 기뻐하였던 아버지(눅 15:11~32)를 우리는 누구를 통하여 보아야 하겠는가? 목회자들이 보여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설령 법원으로서 부터 파송된 변호사이고, 한기총 업무 처리에 있어 좀 지연되거나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성직자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인격적인 만남과 교류를 통해서 한기총 문제를 풀어 갔어야 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일부 증경대표회장들 중에는 그동안 이런 모습들은 보이지 않았고 비난과 성토하는 데에만 앞장서 왔다. 

 

 한기총에 직무대행이나 임시대표회장을 파송케 한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가? 전임 대표회장들과 한기총 임원들의 책임 아닌가? 김 현성 변호사 자신이 자진해서 왔는가? 법원의 파송에 의해서 파송되었을 뿐이다. 법원 파송에 원인 제공을 한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과 임원들의 책임이다.

 

 이날 임원회를 목격한 모 임원은 “자기 자식도 바르게 키우지 못하고 교회에서 자식문제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주제에 한기총에 드나들면서 언동하는 자체가 얼마나 부끄러운지 알고 자중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제는 한기총도 정화되고 변화되어야 한다. 아직도 한기총 회원교단(단체)내 성직자라고 인정하기 힘든 후한무치한 사람들이 대표회장에 도전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막아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땅에 떨어질 만큼 권위가 추락한 한기총을 다시 되살리려면 한기총 회원들부터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것만이 회복의 지름길이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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